기타

믿고 보는 요시나가 후미

fyh 2019. 2. 22. 13:46
지난번 포스팅에서 요시나가 후미에 대해서 쓴다고 하였으니 써보는 포스팅.

나는 선을 깔끔하게 그리는 작가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권교정 작가님도 좋아하고,  물론 이분은 내용을 더 좋아하기도 하지만, 다음의 박시인 작가님도 좋다. 이분도 내용도 좋다! 쓰고보니 깔끔하고 담백한 느낌을 선호하는 듯

그전에 포스팅했던 와난 작가님은 쓱쓱 시원하게 찰지게 그려서 좋고, 위의 작가님들 스타일과는 결이 좀 다르긴하다.

어쨌든 내 기준 요시나가 후미 작가님도 선을 얇고 깔끔하게 그리는 축에 속한다. 이렇게 그리면 작품의 내용이 더 담백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한것은 나의 기분탓인가.

내가 본 요시나가 후미 첫 작품은 서양골동양과자점. 지난번 포스팅에도 썼지만 이 작가님의 음식표현 능력은 먹방급이라고 생각한다.
읽다보면 저것을 꼭 한번 먹어봐야겠다 싶은 표현력.
'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에 보면 배꼽 베이글, 쫄깃쫄깃이란 표현이 나오는데 그 표현 덕분에 한동안 베이글만 먹었더랬다.

물론 거기에 나오는 것처럼 수제베이글은 아니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코스트코 베이글에 크림치즈 바른 크림치즈 베이글이였지만. 그때 당시 마른 토마토를 짓이겨 크림치즈에 같이 발라준다던가 두툼한 정크초코칩이 듬뿍 들어간 베이글을 파는 베이글 전문점 이런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강남이나 한남동 이런데는 있었을랑가.
화려한 미사여구를 쓰는것도 아닌데 먹고 싶게 만들어지는 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이다.

물론 내가 먹는 것에 더 뛰어난 상상력을 발휘하는 사람이기도 한것을 감안하더라도 말이다.ㅎ
개인적으로 움직이는 매체, 티비맛집 프로나 먹방보다는 상상력이 더 가미된 글에서 더 식욕을 돋구는 타입인것 같긴 한 것 같긴하다.
옛적에 읽었던 한국단편 수필집100선이라는 책에서 냉면예찬에 대한 글이 나왔는데 그것만 주구장창 봤더랬지ㅎ
꿩고기 고명을 올린 면발위에 차디찬 육수를 부어 젓가락으로 면발을 한번 휘감아...블라블라.
그때는 먹방이 없으니 먹수필 정도 되지 않을까ㅎ

이야기가 또 샌다. 요시나가 후미가 그렇다고 먹는 이야기에만 강하냐하면 절대 아니다. 스토리텔링도 짱임.
오오쿠도 재밌고 옴니버스 느낌이였던 세상의 모든 딸들도 재밌었다. 나름 일상학원물이였던 플라워오브라이프도 재밌었고
근데 이 작가님은 작품 인물들의 일상을 그리다가도 갑자기 인물들이 감정을 팍 터트리는 장면이 꽤 있는데 그게 좀 서늘한 느낌이 있다. 이야기가 담백하게 나가다가 그래서 그런가 아니면 등장인물 위주로 칸을 확 크게 표현을 해서 그런가.

그래도 제일 선호하는 이유는 음식 맛깔나게 표현해서ㅎ
나중에 시간이 나면 일본어 공부를 해서 '사랑이 없어도 먹고살수 있습니다'에 나왔던 가게들을 쭉 한번 가보고 싶다.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게 많다. 하고싶은 거 다 해보려면 충실히 좀 살아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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